분류 전체보기397 워킹맘의 비애 1 퇴근 후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니 11시이다.캄캄한 집에 들어와 저녁으로 사둔 식은 주먹밥 포장 뚜껑을 여는데 “으앵” 아가가 깼다.울음이 딱 들어도 혼자 그칠 소리가 아니라 안고 나왔다. 나 주먹밥 한 입 애기 반 입내 입맛에도 여간 짠게 아닌데 아이에게 주기가 싫었지만 계속 손을 뻗길래 몇 입 더 주었다.밥 다 먹고 책 몇개씩 들고 품으로 온다. 잠에서 많이 깬 모양이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신나게 오바하며 읽어주고 있는데 “아이 시끄러워” 짜증을 버럭 내는 남편 소리 황당해서 “미친거 아냐?” 되받아쳤다. 확 상한 기분을 누르고 아이 우유 데워서 먹이고 애기 방에 같이 누웠다. 쭈구려 자느라 밤 새 두 세번은 깨게 되지만 재울때 같이 자는게 그나마 편하다. 앞으로 오늘 처럼 화나고 슬픈 기억.. 2025. 3. 7. 창과 방패의 싸움 오늘은 일기를 남겨야하는 날이다.복직 한달 전, 전초전같은 날이기도 하고 나의 닥칠 불행을 미리 맛보여주는 날이기도 했다. 저녁 6시 시청에서 진행한 한달에 한번 열리는 협치위원회 정기 회의. 오늘은 새로 부임한 팀장, 담당자도 만나고상반기에 추진하기로 했던 시민 간담회에 대한 시청측 확인을 받아야하는 날이라 중요한 회의였다. 게다가 협치, 공론장 운영같은 활동 전문가도 한 분 초빙해서 객관적인 피드백도 듣는 자리였다. 한시간 반의 회의를 요약하면, "꼭 그걸 간담회로 해야하나요? 예산도 없습니다" 의 입장을 고수하는 방패에톡쏘는 사람도, 살살웃으며 설명하는 사람도 섞인 시민들의 창과의 싸움이었다. 이 간담회의 발단은 24년도에 제안한 4건의 사업이 모두 불채택되고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인구공모전도 채택 0.. 2025. 2. 5. [책]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박혜란) 박혜란 선생님의 스테디 셀러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요즘은 워낙 공감 육아, 본질 육아, 금쪽이 육아 ... 다양한 육아"법"에 대한 책이 워낙 많다. 그런 것과 이 책의 가장 차별화된 점은 이러이러해야한다는 "육아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나는 이렇게 했더니 아이들이 저렇게 컸소 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상세히 기록한 책이다. 읽고 나니 3형제의 육아일기나 성장기, 또 엄마 박혜란의 일기를 읽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한 에피소드 중에 닮고싶은 점들이 여럿 있었다. 하나는 아이들에게 참 좋은 질문을 하는 엄마라는 점. 또 다른 하나는, 모범이 되는 엄마라는 점. 39세에 다시 들어간 대학원 생활을 해내면서 엄마가 공부하느라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백번 공부하라는 말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 2025. 1. 24. [책]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박혜란) 여성학자 박혜란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으나, 이적의 어머니, 유퀴즈 나온 그분 하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 것 같다. 굉장히 오랜 기간동안 육아 관련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는 여성학자. 이정도로 이해했는데 어떠한 끌림(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책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 첫번째 책이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2019년 발행) 이었다. 요약하면, 아이 맞춤형 육아를 하면 된다는 것.남 보기에, 남과 다른, 남들 같이 이렇게 기준을 다른 사람의 시선에 두지 말고우리 아이가 느끼고 보기에, 우리 아이스럽게, 우리 아이가 선택하는 성장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고 창의력도 이럴때 키워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또하나 느낀 건, 박혜란 선생님은 내면이 따뜻하고 단단해서 육아에 있어 cool .. 2025. 1. 10. 복학(복직) D-95 기념 장박사님 논문 특강 오랜만에 블로그일기!복학(D-95)을 준비하며 한양대 글사과(현 지속가능경제학과)에서 열린 장박사님 논문 특강 다녀왔다. 깨달음 하나는, 교수님의 활동에 지지하고 참여하여 자연스레 그들의 생각을 접하고 나의 고민(논문)을 나누고 논하기. 지도를 받는 입장에서 교수님이 여태 쌓아온 학문의 세계와 현재의 생각, 관점을 온전히 이해하지 않는 건그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특히 사람에게서 배울 게 많은 학과이다 보니 교수님과 동문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것을 듣고 쌓는 게박사 과정에서 더더욱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정석대로, 정도(道)로 하자. 관련 논문도 100개+참고용 200개 읽고. 인용인덱스 만들어 놓는 작업.교수님들에게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고 고치면서 생각을 유연하게 .. 2024. 11. 29. [논문] 국제개발 프로젝트의 주인의식가설과 사업기간 분석 수원국의 자금 참여가 프로젝트 기간 단축에 기여하는 지 연구. 가설은, 수원국이 투입하는 내부자금 비중이 큰수록 수원국의 주인의식이 강해져 사업 효율성 제고와 사업 기간 단축이 기대된다는 것. 월드뱅크의 600여개 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함.가설의 이론특은 1)kilby의 주인-대리인 관계를 적용한 연구. 수원국의 내부자금 비중이 높을 수 록 주인-대리인 문제가 줄어 사업 성과 혹은 효율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큼. 저자의 현재가치 접근법도 있음. 결과, 수원국의 내부자금 비중과 사업기간 사이에 유의미한 영향 없음.다만, 수원국의 정부의 역량 혹은 거버넌스의 질이 양호한 경우, 사업기간이 단축되는 것을 확인함. 정부효율성이 낮은 경우 내부자금 비중의 증가는 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갖지만 정부 효율성이 높은 .. 2024. 9. 1. [논문] 수원국의 자금투입이 원조프로젝트의 성과를 높이는가(박복영외) 수원국의 자금조달 참여가 프로젝트 개선의 효과를 가져오는 지 실증한 연구. 가설로, 수원국 정부의 기여비중이 높을수록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및 실행이 더 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이 결과 프로젝트 성과 역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함.월드뱅크의 600여개 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 수원국 자금투입과 프로젝트 성과(outcome - 타당성, 효과성, 효율성)을 확인함. 결과, 수원국의 자금투입은 예상과 정반대로 프로젝트 성과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이에 대한 가능한 원인으로 1)수원국이 자금투입에 참여함으로서 조정 비용이 증가됨. 2)수원국의 취약한 재정상황이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 3)선택편의(selection bias) 문제로 처음부터 성과달성이.. 2024. 8. 26. [책] 나는 나의 스무살을 가장 존중한다 책 내용 스크랩 삶을 바꾸려면 3가지를 기억하라. 마음공부를 하고, 삶의 기본기를 다지고 즐겁고 충실하게 살아가면 된다. 무의식의 밭을 풍요의 씨앗으로 채워라 노력이 결과가 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다. 즐겁지 않아서다. 즐거워야 몰입할 수 있다. 몰입해야 무의식이 변하고 손과 발이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되고, 성장과 발전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질문을 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것이다. '아이는----' 이라는 미소근육을 키워라 good vibe 를 지니고 살자 내 인생은 완벽하지 않지만 존재는 완전하다. 습관이 된 현실은 나도 모르게 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습관이 된 생각이 나의 무의식에 저장되고 그 무의식은 삶을 바꾸기 때문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삶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 2024. 8. 25.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오랜만에 문학 작품을 읽었다. 다양하고 세세한 표현,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되는 장면 에 대한 묘사, 눈에 그려지는 사람들의 표정, 귓가를 울리는 대사. 재미있고 흥미진진 했다. 그러다 중간쯤 읽었을 때 작가 소개를 보았다. 작가 소개 말미에는 이 작가가 이 책 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아이들 착취 하는 수녀 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스포 당한 기분이었다. 그전까지는 펄롱 씨의 탄생에 대 한 비화인가, 막장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있는 건가하는 상상을 하다가 이제 내 머릿 속에서 비리 수녀원 이야기구나, 근데 왜 수녀원 이야기는 별로 없을까, 결말은 어떻 게 될까, 수녀원은 벌을 받게 될까, 어떠한 참상이 일어났을까 뭐 이런 예상을 하.. 2024. 6. 22. 주민자치활동 일기 올해부터 시청에 갈 일이 많아졌다. 임기 2년의 시민행복위원회 3기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행복위원회는 민관협치 기구이고, 복지, 경제, 청소년, 육아등 분과로 나눠져서 정책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 및 정책의 결정과 시행을 하거나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 등의 역할이 주어진다고 한다. 나는 육아 분과이고 위원은 2기부터 연임하시는 3분과 새로운 사람들 6명으로 총 9명이다. 매달 한번씩 모여 분과회의를 하기로 했고 시청측에서는 자치분권과 팀장포함 3인도 참석한다. 3월, 분과 첫 회의는 위원회 활동을 위한 조례를 개정(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고, 향후 소위 운영 계획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했다. 첫 회의니 위원회 활동 계획에 대해 시청에서 발표도 준비했다. 대략 25년도 사업 제안을 위해 6.. 2024. 6. 16.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지나영) 애착육아 금쪽이육아 본질육아 등등 참 많은 육아법이 유행처럼 지나간다. 폭락하는 출생율이 아이러니하게도 육아법에 대한 관심과 컨텐츠는 더욱 더 높아지지않았나 싶다. 아마 하나뿐인 자식 더 잘키우자라는 마음에 세상과 자본이 응답한 것 아닌가 싶다. 본질육아의 목차를 쓱 훑어보고 공감가는 내용과 읽으면 도움되겠다싶은 부분이 있어 빌려왔다.파트 1. 밥을 짓듯 아이를 키워라. 이게 무슨말이지 싶은 호기심을 부른다. 우리가 밥을 할때 쌀씻고 적정량의 물을 붓고 알맞는 조리법을 누른 뒤 가만히 기다리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조치만 취하고 아이가 스스로 완성이 되는 것을 기다리라는 것이다. 물론 정량의 물과 익히기 위한 불이 필요하듯 부모가 꼭 제공해야하는 게 있다. 쌀마다의 특징과 맛이 다르듯 우리 아이의.. 2024. 4. 20. 김부장 이야기 (송희구) 재밌는 소설인 줄 알았는데 자기계발서 같기도, 경영책 같기도 하다. 제작년 김부장 이야기 1,2를 읽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오늘 최종편. 주인공인 송과장편을 마쳤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고 정신질환까지 겪은 사람이 회복하는 이야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묵묵히 공부하며 자신을 채우는 이야기. 자신이 만들어낸 투자관으로 자산을 불려나간 이야기. 그리고 주변과 독자에게 건네는 인생의 지혜. 등장인물 송과장은 작가 송희구이다. 평범한 대기업다니는 우리 주변의 아저씨, 아가씨 이야기이지만 캐릭터들이 살이있다. 재밌다. 특히 송과장은 교훈까지 주는 인물이다. 김부장이야기 3편에사는 송작가님이 독자에게 하고싶은 말을 모아 넣는 것 같아 소설인듯 아닌듯 이야기흐름이 혼란스러웠지만 워낙 표현력.. 2024. 4. 1. 이전 1 2 3 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