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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박혜란)

by 지나파크 2025. 1. 10.

 

여성학자 박혜란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으나, 

이적의 어머니, 유퀴즈 나온 그분 하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 것 같다. 

 

굉장히 오랜 기간동안 육아 관련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는 여성학자. 이정도로 이해했는데 

어떠한 끌림(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책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 첫번째 책이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2019년 발행) 이었다. 

 

요약하면, 아이 맞춤형 육아를 하면 된다는 것.

남 보기에, 남과 다른, 남들 같이 이렇게 기준을 다른 사람의 시선에 두지 말고

우리 아이가 느끼고 보기에, 우리 아이스럽게, 우리 아이가 선택하는 성장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고 창의력도 이럴때 키워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또하나 느낀 건, 박혜란 선생님은 내면이 따뜻하고 단단해서 육아에 있어 cool 할 수 있는 엄마였다는 점이다.

내가 이 분의 일상을 알 순 없으나 자신의 삶에서도 방황하는 불안정한 면이 있었다면 육아에 있어서도 여러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며 오락가락하여 혼란스러움이 있었을텐데 본인이 부모로서, 인간으로서 삶의 기준이 명확했기 때문에 자식들에게는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만들어 줄수있지 않았을 까 생각되었다.

 

명확한 육아법이 있어 세 자녀를 서울대에, 창의력있는 분야인 건축, 음악, 피디라는 업종에 종사하게끔 이끌었다기 보다는

부모로서 아이의 인생을 존중해주고 실제로 행동과 말을 실천했고

삶에 충실했던 좋은 모범이 되었기 때문에 자녀 분들이 자기의 길을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박혜란 선생님과 가수 이적과의 하나 유명한 일화는,

학창시절 내내 방과 후 비가 와도 박혜란 선생님은 한번도 아이를 데리러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일에 대해 박혜란 선생님은 본인이 우산이 없으면 친구에게 빌려쓰고 오면 되고 그게 자존심이 상해 싫으면 맞고 와서 씻으면 된지. 라고 반응하셨다고 한다.

이적은 우리엄마는 이런 일에 안와 하는 우쭐함이나 뿌듯함이 들면서 막상 비에 젖어 놀았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 일화가 기억에 남는 건, 나 또한 가정주부였던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온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심지어 우리집은 학교에서 대부분 멀었었다. 

나는 어디까지는 친구한테 좀 씌여달라고 하기도 하고, 중간에 어딜 들러서 뭘 사먹으면서 그칠때까지 기다린적도 있고 

이도 저도 안되었을 때 마구 달려서 쫄딱 젖어 간적도 있었다. 

집에 가서 씻고 나올때의 느낌은 시원함, 쾌감, 내 스스로가 나약하지 않다는 점에서의 뿌듯함 뭐 이런 걸 느꼈었다. 

한 두번은 왜 안오냐고 엄마한테 대든적이 있었는데, 비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면 챙겨갔어야지. 라고 답하는 엄마에게 더 대답할 수 없었다. 엄마도 준비성을 갖고 살라는 뜻에서 안오셨다고 했다. 

 

내가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건, 양육은 정말 대물림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 엄마가 내 아들에게 대하는 모습이 나랑 정말 비슷하다.

손자를 예뻐하는 엄마를 보면서, 아 엄마도 나를 이렇게 예뻐하면서 키웠나보다 생각이 들어 코끝이 찡할때가 종종있다. 

 

엄마의 자율성을 키워주려고 하는 점에서는 나도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염려되는 건 그 자율성을 키우려고 하는 게 자칫 방관 또는 부모의 역할이 부재한 결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하고 신경쓰면서 아이를 키워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엄마가 나의 알아서 잘해냄에 대해 뿌듯해할때마다

아빠는 바빴고 엄마는 귀찮아서 날 이렇게 독립적인 사람으로 키운거야!

라고 불만스러운 표현을 하곤 했다. 

사실 어렸던 10대 시절에 상처받은 기억이 몇 개 있는 데, 내가 감당할 수 없었던 부분까지도 스스로 감당하려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에게 부정적으로 남아있고 이게 가끔 부모의 부재를 원망하게 되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우리 아이를 믿어 주되, 어른에게 맡겨야할 일들까지 짐지게는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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