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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비애 1

by 지나파크 2025. 3. 7.


퇴근 후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니 11시이다.
캄캄한 집에 들어와 저녁으로 사둔 식은 주먹밥 포장 뚜껑을 여는데
“으앵” 아가가 깼다.
울음이 딱 들어도 혼자 그칠 소리가 아니라 안고 나왔다.
나 주먹밥 한 입 애기 반 입
내 입맛에도 여간 짠게 아닌데 아이에게 주기가 싫었지만 계속 손을 뻗길래 몇 입 더 주었다.

밥 다 먹고 책 몇개씩 들고 품으로 온다. 잠에서 많이 깬 모양이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신나게 오바하며 읽어주고
있는데
“아이 시끄러워” 짜증을 버럭 내는 남편 소리
황당해서 “미친거 아냐?” 되받아쳤다.
확 상한 기분을 누르고 아이 우유 데워서 먹이고 애기 방에 같이 누웠다. 쭈구려 자느라 밤 새 두 세번은 깨게 되지만 재울때 같이 자는게 그나마 편하다.

앞으로 오늘 처럼 화나고 슬픈 기억이 얼마나 생길까
비관적인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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