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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엄마 수업”

by 지나파크 2023. 10. 2.


“결혼을 하지 않은 스님이 무슨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어요?” - 스님의 주례사 -
“아이를 낳고 길러보지 않은 스님이 무슨 엄마에 대한 책을 쓸 수 있어요?” - 엄마 수업 -

위의 두 권의 책을 내면서 법률스님이 들었던 말이다.
그러나 인생에 직접 경험이 있으면 그에 매몰되고 일반화하기 쉽듯이
오히려 한발짝 물러난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한 세상이 좀 더 정확할 수 있다.

특히 “엄마 수업” 이라는 책은, 스님이 수양하고 자신을 찾아가듯이
엄마도 엄마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수양하고 잘 찾아가는 길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스님이 알려주는 깨달음의 길이 유용하게 느껴졌다.


엄마수업은 2011년 초판 발행 후, 2023년 7월에 개정되어 요즘 시대에 맞는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한다.


엄마 수업은 총 5장으로 나눠진다. 이 중, 이제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엄마인 나에게는 프롤로그와, 1장, 2장의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엄마 수업은 당장 아이를 낳고 육아하는 엄마들 뿐만 아니라,
학생을 키우는 학부모, 독립시킬 나이가 된 성인 자녀를 둔 엄마까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1장에서는, 아이를 처음 갖는 순간부터 부모가 될 준비를 해야하는 점과 아이가 자아를 형성하는 첫 3년이 육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식 사랑에도 때가 있다” 라는 말과 함께 아이에게 엄마는 때에 맞춘 세가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펴 주는 사랑,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는 간섭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지켜봐 주는 사랑,
그리고 성년기 자녀에게는 제 갈 길을 가도록 관여하지 않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하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태어났을때 들인 정성이 익숙해져서 사춘기가, 성년이 되도록 동일한 모습으로 사랑을 하느라 자녀 교육에 실패한다고 스님은 말한다.


중간 삽화가 이 책의 매력을 더 높임


육아에 “때‘에 맞는 방법이 있지만,
그러면서도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고?
어떤 뜻인지 알것같으면서도 이해하기에 어려운 말이다.

한결같이 지켜주는 엄마의 모습


이 책에 관통하는 포인트는 바로 엄마가 행복해야. 그리고 가정이 화목해야 행복한 아이가 길러진다는 것이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와 가장 밀접한 소통을 하는 우리 엄마들의 마음이 안정되고 불안함이 없어야 한다.
강인한 마음, 아이를 지켜낸다는 굳건한 마음이 필요한 시기다.

그리고 동시에 좋은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지하철을 탈 때마다 노인분들이 서계신 모습을 볼때면
어릴 적 내 손을 잡고 버스를 탈 때마다 나를 일으켜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던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당신도 이제 할줌마에 진입하는 연배이지만 더 꼬꼬 할머니들에게 지금도 자리를 양보하는 우리 엄니, 이런 삶속의, 일편의 모습들을 우리 아이들은 보고 배우게 된다.
좋은 어른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단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다 적을 순 없지만,
엄마가 되는 나도, 나의 상처를 내가 스스로 치유해야 홀가분하게 아이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 마음의 결핍, 불안정이 육아를 할 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마는 더욱 자신을 먼저 살펴보고 다스리고 치유해야한다고 하는 부분이 매우 와닿았다.

나의 결핍이 우리 아이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엄마&부모인 나와 남편이 좀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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