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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현장/파나이@필리핀

농민들에게 비즈니스 플랜을 쓰게 한다는 건?

by 지나파크 2017. 7. 22.


정신적 폭력이다.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어려운 일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 

그래야 만네가 우리 도네이션을 받을 수 있어 라는 임무와 함께  

이건 너희 동네를 위한 일이야 라는 책임감까지 지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진아씨, 이번 달 말까지 학술 논문 25장을 써와봐라고 한다면? 

" 네! 제 능력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라는 말이 나올까? 

아니면 ... 아... 괴롭다.. 죽겠다.. 싶은 원망이 나올까? 

쓰다 보면 내 능력이 무럭무럭 배양될까? 그럴 수도 있지만 괴로운 건 변함없다. 

게다가 순 엉터리일 수도 있는 걸 어떻게 고치면 바람직 한지 피드백을 나중에 주지 않는다면? 

나는 그 작성의 모든 과정에서 결국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수원국의 주인 의식, 수혜자의 오너십 강조 풍토가 만연하다. 

그래서, 사업을 실시하는 데 많은 결정 권한을 주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장려한다. 

그러나 분명히 "공여국, 컨설턴트, 선진국"의 역할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돈만 지원해줄테니 너희들이 계획짜고 실시하고 다해, 우린 너네가 잘하는 지 감독, 관리만 할거야'라는 입장이라면, 이건 근무태만이고 역할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역할은 세 가지이다. 

먼저는 사업 자금. 개발 사업의 사업비중의 상당 부분을 지원한다. 수원국 측은 10-20% 정도를 지원한다. 

자세로서는 공여국도 그들과 함께 '우리'가 되어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 주인의식을 또한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로서, 앞선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수원국에서 어려워하는 기술적, 행정적, 방법적 자문을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여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 중심의, 현지동원 가능한'이란 말로 그 역할을 떠넘겨서는 안된다. 정말 염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종 현지 파트너측에 '"How?" 해결방법을 진심으로 몰라서 물어보는 상황이 너무 부끄럽다. 

 

We all toget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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