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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현장/파나이@필리핀

내 베스트 쁘렌드 정혜샘

by 지나파크 2017. 7. 16.

오늘 7월 16일 베스트 프렌드 정혜샘이 떠났다. 하하하 

아직 실감이 안난다.. 


서로에게 공기같은 존재라고 하기엔 쑥쓰럽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그 만큼 많고 편했다.  

여태 사귄 누구보다도 더 잘 통하고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같이 있으면 행복한 친구다.

상대에게 잘 맞춰주고 이해심이 넓고 성격 좋은 정혜샘 덕분에 

나도 내 삶도 우리 파나이 팀도 무척 정혜샘 덕을 많이 보았다.

내 파나이 2년의 가장 큰 수확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정혜샘과 친구가 된 것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요즘 들어 무척 바쁘고 처절해 진 내 삶 때문에 가는 순간까지 별로 신경 못써준 게 많이 미안하다.

아~ 나중에 생각하면 이렇게 헤어지고 나면 더 잘 해주지 못한 걸 무척 미안해지겠지? 했는 데.. 

나를 먼저 생각하는 내 이기심 때문에 내 고달픈 삶을 수습하는 게 먼저였다.  못난 내가 좀 짜증나는 대목이다.


내 파나이 삶에 한 1/3쯤 차지하는 샘이 없으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심장이 쿵 내려앉듯 먹먹했다.

한동안 슬프겠지, 같이 있던 시간을 회상하면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결국 외롭겠지, 

수시로 울게 될 것 같고 우울한 감정도 좀 크겠지.. 그 핑계로 내 삶에 좀 더 소홀해 지겠지 하하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가겠지.


사실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정혜샘이 없는 상황에 대한 슬픔보다, 앞으로 보기 어렵다는 아쉬움보다도... 

그간의 고마움이 너무 커서, 그게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어서 벅찬 마음과 이런 마음을 내가 잘 표현했는 지,          

나는 정혜샘에게 좋은 사람이었는 지 큰 확신이 없는 데에 대한 아쉬움... 이게 제일 크다. 

진짜 받은 게 훨씬 더  많은 인연이었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배울 게 굉장히 많은 사람이라서 더 좋았다. 

마치 짭짤한 팝콘을 먹는 데 중간 중간 달콤한 카라멜 팝콘이 튀어나오는 듯한 순간이다. 


이렇게 생각만 해도 슬픈 데 .. 왜 사람들은 헤어지면서 살아야 할까. 헤어지는 건 정말 쉽지가 않다. 

만나게 되어, 정혜샘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감사한 데 헤어질 때 그만큼 슬프니까 그건 많이 속상하다. 


언제 또 우리가 같은 사무실에, 같이 나란히 앉아 일하게 될까? 

밤거리를 걸어다니면서 뭐하고 놀지를 고민하며 다니게 될까? 

맛있는 음식 차려놓고 힘든 일을 털어놓고 속 좀 풀다가 결국 시시한 농담과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풀어 볼까?    

하하하하하하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일 테지만, 그간 너무 행복해서 행복했다. 


혼자 쓰는 러브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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