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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캔디의 사랑' from 신이어마켙

by 지나파크 2021. 10. 3.

화창한 일요일, 성수 BST 커피숍를 찾았다.

🎁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열린 신이어마켙 팝업스토어 🎉

통유리로 안이 훤하게 보이는 카페는 북적북적 손님들로 가득했다.
가자마자 노오란 티샤쓰를 입은 청년이 환영하면서
'신이어마켙' 의 의미와 활동내용을 안내 해준다.

친절한 설명은 덤덤덤!


매장안에는 스티커, 노트, 지갑 등등 할머니들이 쓴 필체 그대로의 문구를 인쇄한 상품이 진열되었다.

귀여운 스티커모음;
심장폭행당하는 귀여운 글씨 ♥_♥



한쪽에는 '신이어 상담소'라는 내 고민을 적어 상자에 넣고, 할머니의 응원메세지를 뽑기도 있었다.


“저는 언제쯤 박사를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고민에 “조급해지 마렴”이라고 대답하는 신이어
고마워요 ♥


카페지하에 내려가면 이렇게 신이어가 그린 메세지에 색칠도 해서 가져갈 수 있다. 알록달록 색을 입히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행복해 진다.


계산을 하는 매대위에도 볼거리가 가득했다.
결재하는 동안 스티커 하나 골라 가라는 청년의 말에 신이나서
"뭘 고르지이~~ 너무 예쁘네에~~" 흥얼거리며 고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던 할머니가 웃으면서
"그러면 이것도 줄게요~" 하시면서 할머니 가방안에, 할머니 간식으로 챙겨놓은 것 같은 캔디가 가득한 비닐봉다리 안에 스카치 캔디를 하나 꺼내 주셨다.

세상에서 제일 달달한 스카치 캔디

"아하하하하하하핳. 감사해요" 하고 쑥쓰럼을 담은 인사하고 나오는 나에게
두 손을 조심스레 모아, 빙긋 웃으며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할모니 모습에 가슴이 좀 찡해졌다.

스카치캔디 하나가 오랫동안 여운이 남고 남는다.

요즘 세상에는 오징어게임에서 나오는 것처럼 슬프고 안타까운일이 너무 많고 많지만, 일상속에서 마주치는 폐지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다.

가장 연약하고 힘이 없는 분들이,
당신 몸의 열배는 넘쳐보이는 짐이 담긴 수레를 끌고 동네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때,
누구는 피해가는 쓰레기 더미지만, 돈이 될 만한걸 찾아 열어보고 담아가는 모습에,

멀끔하게 차려입은 내 모습이, 노동이라고는 하루종일 키보드위에서 열 손가락 움직이는 게 다인 내 모습이 상반되어 죄스럽고 불편했다.

다정하게 대화나누던 신이어마켙 직원&할모니


할머니의 손에 커다란 손수레가 아닌, 물건 담는 작은 봉투가 들려있어 안심이고
햇살 가득한 성수에서 당신을 찾아와주는 젊은이들을 편하게 앉아 맞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신이어마켙.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심쿵엽서와 마스킹테이프 득템 😙;

달달한 스카치캔디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

피에스비 카페 :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53 1층

+의견붙이기. 할머니와 청년이 계산하는 매대가 실내에 있고,
이벤트뽑기나 상품 진열대가 밖에 있으면 좁은 공간을 좀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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