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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백조와 박쥐 by 히가시노게이고

by 지나파크 2021. 9. 12.

((((스포주의 스포주의))))

550페이지 정도의 긴 호흡의 책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용의자는 곧 내가 살인자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거의 서두에 등장한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제목은 왜 백조와 박쥐일까?



여느 추리소설과 비슷하게 자백을 한 살인자가 정말 살인자가 맞을까? 사람을 죽인 이유가 뭐지? 하며 이유를 캐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는 정황이 계속 발생하고,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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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이 썩 흥미진진하거나 재밌지가 않다.

그래서 범인이 도대체 누구냐고!!!!!하는 물음과 답답함이 계속 쌓여갔다.

한참~~~~지루한 전개가 흐른 뒤 500페이지가 가깝게 되서야 고백이 나타난다.

"내가 진범입니다."


휴.
550페이지 동안 꼬이고 꼬인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연결짓느라 머리가 아팠다.  누가 누구의 부모이고 누가 누구와 연모의 관계인지... 인물도 많고 관계도 너무 복잡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사건을 여러 사람의 시각에서 (여자1, 남자1, 형사1) 서술하고 있으니 누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 지도 헷갈렸다.

논리적인 추측도 불가했다.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났을까 내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범인은 누구일거야...!!! 추리해가는 재미가 바로 추리소설 읽는 맛인데...
너무 복잡하고 세부적인 내용들이 이어지니.. 그저 던져지는 상황을 따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보게 된 옛날 사진 한장을 수상쩍어하는 인물들. 그리고 추궁하고 알아내면 무언가 하나씩 드러나는  사건해결의 실마리들...
왠지 뻔한 스토리전개와 그다지 매끄럽지도 않은 사건해결의 과정이 몰입도를 점점 떨어뜨렸다.

살인자의 자식과 피해자의 자식간 갑자기 뜬금없이 등장하는 로맨스도 허무함을 더했다.

분명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머릿속에 장면으로 그려지는 풍부한 묘사나 알듯 모를듯 예측하기 어려운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아니었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에, 더욱이 작가데뷔 35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책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미스테리 소설로서는 매력있으나, 추리소설로는 어쩜 아쉬운 그런 내용이라고 나는 느껴졌다.

아흑.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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