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이책을 샀는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우선 샀으니 읽었고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당시에 누군가를 주려고 산 책은 분명한데..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읽어봤습니다.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이야기의 맥락이 없기도 하고 심지어 비문도 있고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느리 사표라는 큰 화두를 던지고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풀어쓰는 시작은 좋았으나
이야기거리가 끝으로 가면서 부족해진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며느리 사표라는 타이틀에서 예상한 것은 시집살이의 고단함, 부조리함에 대한 고발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장면에서는 23년 믿음직스러웠던 맏며느리의 사표선언에..
"그간 애 많이썼다. 이제는 하고싶은대로 살아라" 라고 조용한 위로와 공감을 건네는 시부모님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걸국은 누가 나쁘거나 잘못했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입장과 기대치가 다른 것을 해결하지 못했던 사람과의 갈등이었던거죠.
그리고 우리 사회가 전통적으로 '며느리'라는 포지션에 부여하는 이상향이 너무 강력해서
누구도 그걸 깰 용기나 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거겠죠.
그렇다면 나는 깰 수 있나?
그리고 나는 전형적인 남편, 사위에 기대하고 있는 이상향을 강요하지않을 자신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정 이 전에 성숙한 인간이 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 느낍니다.
가부장적 남편에 대한 이혼선언은 통쾌했습니다만,
치열하게 남편을 설득하고 변화시키는 내용은 없어 좀 싱거운 느낌이었습니다.
주말마다 나가놀고 아내에게 365일 밥타령하던 남편이
아내가 주부 안식년을 선언하자 모든 끼니를 외식으로 해결한다는 것과
아침밥상 no선언에 알아서 챙겨먹고 간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 치열했을 신경전과 태도의 변화의 과정이 너무나 궁금했지만..
남편을 설득하고 아내가 주장하고 그러한 내용이 너무 궁금했으나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영주' 작가님은 지금은 며느리 사표란 말을 더이상 꺼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온전한 일인분의 삶을 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살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응원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아직 비슷한 아픔이 있고 갈등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하여 위로 받고 답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직장인, 아내, 며느리, 딸 등등 여러 가지 모습이 공존합니다.
어쩌면 이런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에 삶이 더 재미있는 걸 수 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그 모습마다 스스로 바라는 이상향이 있을텐데 온전히 실현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글쓰기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오케팅 by 오두환 (0) | 2021.09.20 |
---|---|
[책] 백조와 박쥐 by 히가시노게이고 (0) | 2021.09.12 |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by 박소연 (0) | 2021.08.16 |
[책]공부가 이토록 재미있어지는 순간 (0) | 2021.08.15 |
(연극) 이를 탐함 대가 (0) | 2021.07.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