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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선행의 반사신경

by 지나파크 2021. 5. 27.


아침 출근길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현관을 나오는 순간 내 눈앞을 지나가는
비맞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지나가는 3초의 찰나의 시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어? 할아버지 우산이 없네.
내꺼 얼른 드리고 새로 가져올까.
이 근처사시나. 집이 가깝나.
왜 없지. 산책갔다오는 길에 미처 준비를 못했나.
우산 살 돈이 없나
모자를 쓰셔서 괜찮나.
그래도 다 맞으면 추울거 같은데

하는 동안 이미 나와 오미터쯤 멀어져갔고
나도 주춤거렸다.

그냥 스쳐가기엔 여전히 찝찝하여
할아버지를 부를까?
집에 올라갔다올만큼 내가 지금 시간이 좀 되지.
감기걸리시면 어쩌지.
우산 안받으면 어쩌지. 다시 준다고 하면 또 어떡하지.
하아...

이러는 동안 계속 뒤를 돌아보며
걸어가는 할아버지 뒷모습만 바라봤다.
보다가 보다가
그리고 발길을 다시 출근길로 향했다.


나는 왜 선뜻 할아버지를 멈춰세우고 우산을 빌려드리지 못했을까.

쑥쓰러움이 가장 큰데
잘 안해봐서 쑥쓰러움을 느꼈단 생각이 들었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걸고 도움을 주고 또 받기도 하고
일상을 좀 각박하게 살고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Where is my 인간애.
How to strengthen my 인간애.
.
인간애를 발휘할 접점을 좀 더 넓혀봐야지.
그리고 다음엔 좀 더 용기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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