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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택시운전사

by 지나파크 2020. 4. 22.

 

4.17. 이른 아침부터 택시를 타고 가양동 집으로 향했다. 40여분간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택시기사 아저씨와 나눈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우리 아들이 서울에 청약에 당첨되서 10억짜리 집에 생겼는데 직장이 인천이라 못들어가~
40이 넘었는 데 이제 날 받았는 데 코로나때문에 연기했어
내가 산에 갔다가 우리 마누라 만났자나
우리 마누라는 사람이 원체 부지런해서 알바도 잘다녀. 몇 년전에는 유치원 선생님되는 자격증도 따서 알바도 하고 요즘엔 야채묶으러 다녀

가만 있어봐. 이제 아침에 나갈때가 됐는데 날 춥다고 해야겠다. 감기걸리면 안되니까.
하시며 "꿀마눌"님과 3초의 통화를 하셨다. ㅋㅋ

내 적절한 맞장구와 칭찬에 이야기 할 맛이 나셨는지.. 이야기는 연신 끊이질 않았다.

내리는 나에게 건강하고~ 잘살고~ 결혼도 잘하고~ 덕담도 잊지 않으시곤.

오랜만에 전혀 낯선 사람의 낯선 일상의 이야기를 들으니 신선하기도, 정감가기도 했다.
일상의 소소함이 주는 안정감도 느끼며

요즘처럼 별로 살 맛 안나고 피곤한 일상에
모처럼 청아한 안개꽃같은 만남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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