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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거리유세에 고함

by 지나파크 2020. 4. 14.

아침 뉴스를 보다가 많은 인파속에서 밀착경호를 받으며 손을 흔들고 지나가는 국회의원 모습을 보며 뜨악했다.

선거유세차량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있고
그 앞에는 선거구호 팻말을 들고 흔드는 운동원들의 모습도 있었다.

경악했다.

온 시민들이 전례없는 집콕을 한 지 거의 두 달째.
회사와 자영업자들은 생업을 희생하며 재책근무에 업장폐쇄를 강행했고. 이에 무급휴가, 감봉을 당한사람이 수두룩하다.
연신 '당국'이라는 자들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에 당부했고. 주말 또한 조심하지 않으면 엄중문책을 당할거라는 경고장을 받은 직장인들은 한 둘이 아닐 거다.

처음엔 나와 가족이 감염될까 두려웠다면
이젠 모두를 위해 행동도 조심하고 피해주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는 이 때.

모든게 멈추는 이 때, 총선은 왜 멈추지 않는 걸까?
선거일은 그렇다쳐도, 선거운동은 왜 그대로였을까?
거리유세가 아니라면 지역구 후보자를 모를거라고 생각했나.
거리가 아닌 곳. 티비라던지 인터넷이라던지
내가 누구요. 무슨 공약이 있소란 이야기를 전할 수단은 얼마든지 있었다.

'의무' '강제'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는 요즘
방송사 몇개에서 하루종일 지역구별로 후보자방송만 하는 건 그 당국과 정치인들의 의지의 문제 아니었을까.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는 있는데 드라이브스루 투표소는 없는 건 뭐가 안된거였을까

왜 거리유세는 멈추지 않았을까.

국민의 후보자를 알권리란 미명하에
본인들의 알릴 권리를 더 주장한 건 아니었을까.

한국에 높은 시민의식은 있지만
정치인들은 여전히 의식불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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