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론을 잘 하는 사람인가?
일요일 하루 종일 코이카 공채 시험 자료를 들여다 보면서, 문득 토론시험의 악몽이 떠올랐다.
2013년의 면접은 영어부터 임원면접까지 모두 다채롭게 챌린징했고, 토론도 마찬가지였다.
우린 특별한 해결책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무리 중 똑똑하고 잘나 보일 필요도 있었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능력 경청하는 능력 합의를 이끌어내는 능력, 등등 명시화되지 않았지만 토론자로서의 ideal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난 토론을 이끌어가기 보다, 즐기기 보다
내가 잘 모른 다는 사실을 숨기느라
그나마 아는 걸 좀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막상 회사생활을 할 땐 지식이 많다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인다.
우린 지식 대결이 아닌 합의가 필요하다.
옳고 그름의 치열한 싸움에 매몰되기 보단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찾아가는 게 더 의미가 있다.
오늘 나는 설득을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당장 코이카에서 궁금해 할 지도 모르니까
월간 보고서를 써 내야한다는 선임에게,
우리가 지난 주에 합의한 사항은 월간이 아닌 6월 중순과 7월 말에 보고서를 내기로 했음으로
지금 합의된 사항을 변경하자는 건지, 일을 두 번 하자는 건지 서로간의 협의를 해보자고 했다.
이야기는 겉돌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내 답을 가지고 토론에 임했고 상대의 이야기를 수용할 충분한 유연성이 있었나 의문스럽고,
상대방도 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있었는 지 확신이 안든다.
따라서 협의란 게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본 상황은 한쪽의 수용이나 일방적 결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더 대화를 지속하지 않는 것이 나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회의실에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입을 다무는 경우, 무슨 말이 오가는 지 파악이 안되는 경우, 내 입장을 고집하는 경우, 그리고 나처럼 논쟁 자체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 고칠 점은, 논쟁 자체를 즐기는 것.... 보다 ㅜㅜ 해결점을 찾는 것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프로직장인 ;) 빠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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