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감상평 1줄: 흙냄새, 사람 소리, 아날로그 세계가 그립다.
ㅇ 평점 3.5 수필과 소설의 혼재때문에 평점이 좀 낮음
ㅇ 감상평
ㅇ 감상평
한글자 한글자에서 배어나오는 흙냄새, 재잘거리는 새소리, 아이들 웃음 소리, 석양, 가족들, 모든 게 내 눈앞에는 없지만 그리고 그리 오래 겪어 보지는 않았지만 막연히 그리워졌다.
1930년대생의 감성에는 전쟁도 있었고 가난과 굶주림, 남북 이산가족도 있었고 또 현대사회도 있었다. 한 사람이 거진 한세기를 살면서 겪은 모든 일 치고는 참 다양한 삶이였기에 80년대생인 나와도 공감할 부분이 있었다. 골목 친구들과 석양이 질때까지, 캄캄해질때까지 놀다 아쉬워하며 헤어지기, 그래도 엄마가 부르면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 들고, 하루 신나게 놀았으면 그걸로 내 할일 다 끝낸 듯 개운한 기분, 맞벌이 하는 부모님 계신 집 친구들만 남기고 가기 미안해져서 마지막까지 같이 있기, 내 시절엔 자연은 그닥 가깝진 않았으나 그래서 오히려 이제야 좀 자연을 가까이 하려는 지 농촌으로 향하는 지금.
문득 컴퓨터 게임이랑 거리가 멀고, 신제품, 새거, 새 기술은 은근 꺼려지는 성향이 날 이렇게 개도국으로 향하게 만들지 않았을 까란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많은 게 느리지만 뒤로 가진 않고, 모든 곳에 사람 손길이 있는 세상. 편히 숨쉴 수 있는 공간들이 간절해서 이런 생활이 불편하지않게 느껴지나 보다. 어쩜 이미 앞선 사회를 경험한 여유 때문에, "굳이 빨리 갈 필요없어 슬로우 다운"을 말할 수도 있다. 내가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 흔히 BENEFICIARIES라고 적히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꿈꾸는 것일까? 궁금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다.
박완서 작가의 글은 소소하고 담백한, 글에서 나온 잘생긴 항아리같다.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느낌. 그러면서 문장 속 단어들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읽는 사람에 마음에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삶은 어땠을 까, 어떤 생각과 영감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을 까? 항상 사람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는 습성이 나에게 있다는 걸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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