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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사회적경제

야, 너두 살수있어. 위스테이지축

by 지나파크 2022. 10. 17.

요즘 삼삼오오 모여 대화할때 자주 등장하는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주거” 이야기.
너 어디살아? 로 시작되어 요즘 어느 동네 청약이 떴고 집값이 얼마나 올랐고.. 대출이자가 무지막지해졌네 하며 할 얘기가 끊이지않는다.
너는 어떤 집에 살고싶어? 하는 로망같은 것은 나올 새가 없다.

우리의 집 이야기는 더이상 사는 공간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사는 재산으로서의 집이 좀 더 익숙한 주제이다.

아파트내 제로웨이스트 샵이라니


위스테이 지축을 방문하면서 삶과 주거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요즘 사람들도 참 외롭다는 것이다. 외로움의 증거는 아파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이 곧게 층층이 뻗어 올라간 아파트 중심부에는
공동 공간인 커뮤니티 공간이 모여있었다.

창작소와 도서관


아파트 도서관이 있고, 공용 주방, 어린이집, 돌봄을 위한 공용 공간과 회의실, 카페 등등 입주민들과 한 데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오밀 조밀 모여 자리잡았다.

위스테이 카페
카페와 공용주방


사람들은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끼리 쉬는 공간인 집에서조차도 그 주변에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필요해한다.
혼자 살지만 같이 어울리는 시간은 필요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받고 싶지만 사회와 고립되고싶지 않은 그 중간지점의 희망사항이 커뮤니티 아파트라는 곳으로 현실화된 듯 하다.

위풍당당 자태의 위스테이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이렇게 번듯한 아파트 옆으로 또 다른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데 두 아파트의 시세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동네도 같고, 겉보기에 시설도 둘 다 새 아파트로 반듯하고 아마 내부도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인데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든것일까.

투기이다. 투기를 조장하는 시공사, 건설사, 투자자들이 의기투합하여 개발을 하고 토착민들을 몰아내고 아마도 수천억대의 시세 차익도 꿀꺽했을것이다.
사고 파는 동안 무수히 발생하는 이익을 자본가들이 가져간 생황을 그저 자본주의의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드릴 수 있을까?

위스테이로 오세요~


그런 의미에서 위스테이와 같은 사회주택 운동은 너무나 환영받을만하다. 적정한 가격에, 적절한 주거 퀄리티에, 사람들끼리 어우러질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 각각 한 집씩 나눠사는 고립된 아파트이지만 동네로서, 이웃으로서 공동체를 느낄 수 있게 구성해놓은 커뮤니티 아파트는 새로운 마을이 되었다.

또한 주거라는 자본재 앞에서 철저하게 을일 수 밖에 없는 소시민에게 양질의 주거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돌려주는 운동으로서 사회의 큰 유익이 있다고 생각했다.

위스테이 번성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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