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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by 김영민

by 지나파크 2021. 1. 3.

 

공부란 무엇인가를 통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저자의 수려한 글재치와 풍부한 비유법을 좀 흉내내자면

30년 전통의 설렁탕집에 가서 첫 숟갈 크게 떠먹어봤더니 레토르트 봉지 곰탕맛과 크게 다르지 않는 맛을 느낀 것처럼

서울대교수님인데 왤케웃겨 하는 반전매력은 마구 뿜어졌지만, 

알차고 꾸욱 응집된 공부노하우 대방출!!! 이라는 포인트는 출판목적에서 배제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부란 무엇인가 라는 타이틀에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연말에 책을 사고 연초에 주루룩 읽어나가던 나의 마음에

엇? 웃기긴 엄청 웃긴데 알맹이는 어딨지? 이게 뭐야라는 허탈함이 들었고

그리고 그럼에도 나를 향한 실질적인 조언을 훑어 훑어 찾아내려는 발버둥을 가져오게 된

조금은 아쉬운 책이었다고 정리하고 싶다. 

 

 

책의 본론은 1부 공부의 길 - 2부 공부하는 삶 - 3부 공부의 기초 - 4부 공부의 심화로 구성되어 있다. 

난 서점에서 1부의 1. "명료함은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 정확한 단어 사용법 - 이라는 부분에 꽂혀서 

이 책은 정말 석사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야를 외치며 골랐는데, 

1-4부를 통틀어 가장 만족스럽고 유용한 부분이 저 첫번째 명료함에 대한 글이었다.

 

무엇이 그토록 아쉬웠냐고 물어본다면, 

세부 제목들을 보면 세상에 대해 논술물을 쓰기 위해서는, 지적인 헛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자기 견해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 등등 공부방법론에 대한 저자의 주옥같은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대방출할 것 같은 기대를 갖게 되었지만

실제로 8페이지 정도 되는 각각의 캡처를 다 읽으면 제목 빼고는 와닿는 문장이 없고, 제목 이상의 컨텐츠가 없는 아쉬움이 남아 끝 문장까지 눈알만 굴리다 결국 다음 챕터를 가기 전에 제목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 생겼다.

 

“인덱스로 정리해라”

좋았던 건 책을 설명한 추천사에서 공부에 관한 '리드미컬'한 조언들 이라고 나와있듯

정말! 말그대로 너무 웃긴 저자의 화법과 경험에 대한 묘사를 읽다보면 육성으로 웃음이 터질 수 있는

리드미컬한 재밌는 이야기가 책을 시작부터 중반까지 꽈~악 차있었다. 

 

 

대학교를 왜가지? 대학교 왜다니지? 생각되면서 대학이 낯선 친구들이 친근한 대학 교수님을 느끼고 싶다면,

티비를 봐도 딱히 재미가없는데 좀 꺌꺌대고 웃고싶다면, 읽어보시라고 추천합니다. 

그리고 목차는 꼭 두 세번 읽고 되새겨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4부. 공부의 심화에서는 조금은 덜 재밌지만 공부에 대한 필요한 자세, 방향,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으니

나의 상황과 처지와 자세와 비교해 가며 읽어보시기를 또 추천합니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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