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묵직하니 무거워지는 공연이었다.
빨래에 애환을 씻겨 내듯
박박 문지르고 밟고 짜내어 물기를 탁탁 털어
먼지가 밤사이 쌓인 빨래 줄에 걸어 내면
하루 이틀이면 또 걷어 내고 옷장속에 넣어주고
반복적이지만 빨래는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가사
15년이나 근무한 서점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고도 연신 죄송하고 머리릉 조아리던 지숙씨
40년이나 병수발 들어야 하는 딸이지만 행여나 자기가 먼저 죽을까봐 안타까운 할머니
3달치 월급 못받아 속타는 몽골 노동자 솔롱고
하나하나 사정이 짠하고 안타까워 울컥했다.
창작극으로 롱런하는 비결은 감동적인 스토리와
1인 다역을 하는 데 몰라볼 정도로 엄청난 배우들의 연기력 ♡ 공감가는 가사.
특히 나영이가 속상하다며 울며 대사하고 노래할땐 마음이 같이 아플만큼 리얼했다
이렇게 고생스럽고 아픈 사람들이 모여 빨래도 해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는데 새삼 나는 이렇게 같이 울어줄수 있는 사람일까. 내것을 내어주고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일까 싶었다.
뜨끔하다.
좀 더 낮아져야 겠다.
딴 이야기이지만... 손빨래 너는 장면마다
아이들 옷빨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어느 집이나 줄~줄이 아이들 옷이 널려있던
필리핀 아주머니들 집이 생각나서 더 대성통곡을 했다.
언제가도 문 활짝 열고 반겨주던 그곳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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