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는 책이다.
이렇게 재밌는 책인지, 어릴 땐 몰맀다.
어릴 땐, 왠 허무한 이야기야 이상한 말만 하네 이상한 어린왕자다 라고만 생각이 들었다. 꽃이 뭐라고 별나라에서 온 것도 무섭고 노란 곱슬머리 왕자가 귀신 같이 낯설었다.
이번에 다시읽은 어린왕자는 세상을 향한 유쾌한 비판을 하고 있었고 너무나 이상한 사회를 너무나 멀쩡히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돌이켜보게 했으며 중요한 것을 잃어가는 세상에 메세지를 던지고 있었다.
어린 왕자가 되어도 괜찮고 싶다. 작은 소행성에서 네 개의 가시를 가진 꽃을 기르며 세 개의 화산을 치워주는 것으로 충분하고 싶다.
우린 어른 왕자인듯 행세하지만 사실은 병맛 왕이였고 찬양쟁이 하영꾼이고 정신줄 놓은 주쟁뱅이이자 오억 개 별을 차지해서 불행한 사업가이며 책상쟁이 지리학자인,
그냥 어른 거지였다.
ㅇ 감상평 1줄: 시간이 지나니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달라지는 게 놀라운, 그래서 또 10년 뒤에 읽어야 할 책.
ㅇ 평점 4.5
ㅇ 감상평
나의 코끼리삼킨 도마뱀 그림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이 들었다. 내 소행성에 두고 온 그 그림은 어떤 모습이고 언제 갖히게되었을까? 내가 놓고 온걸까 놓고 와야 했던 걸까?
정말 재밌는 책이다.
이렇게 재밌는 책인지, 어릴 땐 몰랐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보는 내내 집중했고 재밌었다. 특히 어린왕자가 만나는 사람들 이야기가 참 재밌었다.
어릴 땐, 왠 허무한 이야기야 이상한 말만 하네 이상한 어린왕자다 라고만 생각이 들었다. 꽃이 뭐라고 별나라에서 온 것도 무섭고 노란 곱슬머리 왕자가 귀신 같이 낯설었다.
이번에 다시읽은 어린왕자는 세상을 향한 유쾌한 비판을 하고 있었고 너무나 이상한 사회를 너무나 멀쩡히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돌이켜보게 했으며 중요한 것을 잃어가는 세상에 메세지를 던지고 있었다.
어린 왕자가 되어도 괜찮고 싶다. 작은 소행성에서 네 개의 가시를 가진 꽃을 기르며 세 개의 화산을 치워주는 것으로 충분하고 싶다.
그런데.. 내 소행성은 있는 걸까? 문득 소행성을 가지고 있는 어린왕자가 부러워졌다. 돌아갈 별이 있는 왕자. 나도 지구에 떨어진 거라면 애초에 여기서 태어난 게 아니라면... 그랬으면 좋겠다. 그럼 지구에 적응이 안되어도 괜찮으니까, 남에 별 이니까.
어쩜 우리 모두 외계인이기 때문에 지구에서 참 이상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우린 병맛 왕이였고 찬양쟁이 허영꾼이고 정신줄 놓은 주쟁뱅이이자
오억 개 별을 차지해서 불행한 사업가이며, 책상쟁이 지리학자인,
그냥 어른 거지였다.
여우이야기. 그리고 길들임.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여우와 왕자나 왕자와 꽃이된다. 그리고 이별할 때 슬퍼진다. 그래서 길들임을 받는 건 예고된 비극이다. 마치 내일이 없어질 거 같이 많이 슬플거다.
"왜 하필 내가 이사람을 지금 이 자리에서." 아무런 의미 없는 만남도 길들여짐에 따라 의미가 생길 수 있단 말인 것 같아 조금 무서워졌다. 길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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