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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현장/코이카@에티오피아

미국의 가난과 에티오피아의 가난이 다른 점

by 지나파크 2020. 10. 2.

부자나라 미국의 가난이 불편하지 않은 점과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가난이 불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012년 1년 동안 에티오피아에 살면서 거리에서, 사람들의 삶에서 빈곤을 보았다.

지방 출장길에 방문했던 흙으로 빚어 만든 전통가옥 안에는 

놀랍게도 집채만한 소 한마리가 한 켠에 있었다. 

아니 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에티오피아의 한밤중을 견디기 위해서 방안의 온도를 높여주는 가축이 꼭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들은 사람과 가축의 공간이 전혀 분리가 되지 않은 동그란 집 안에서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었다.

오물은? 냄새는? 안전은? 위생은? 이란 수 많은 물음이 머릿속을 어지렵혔지만

추위ㅇ를 견뎌내기 위한, 생존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감당해야 하는 

 

 

에티오피아 생활을 마치고, 쪼개 모은 돈을 들고 뉴욕에서 3개월 한량생활을 한 적이 있다.

수입원 제로에 모은 돈 까먹기만 하는 미국 생활에서 내 유일한 사치는

한달 지하철 정기패스를 들고 뉴욕시내를 여기저기 배회하는 것과 

하루 한번씩 뉴욕시립도서관에 출석체크를 하는 거나 

센트럴 파크 무료 공연날짜를 기다렸다가 쳐 지나가보는 것.

 

그리고 언니랑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맛있는 베이글을 파는 슈퍼에 가던 건데,

 

뭐 그런 느낌이었다. 

길가다 보이는 채소할인코너와 백화점 식품관의 느낌이랄까

특히 뭐 하나를 팔아도 비건푸드나 

 

배가 고픈데 돈이 없으면 1달러 핫도그로 대충 때우기도 했고

마음먹고 관광객모드로 150불짜리 스테이크를 지르러 가기도 했다

 

강조하고 싶은 건 "다양성"이라는 관점이다. 

물론 부자라면 정~말 내가 볼 수 없는 세계에서 호화롭게 살 수 있는 도시이지만 

노동자 계층, 가난한 사람들도 먹고 살아갈 수 있는 가난의 세계도 같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마무리를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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