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을 나서면서, 무슨 책을 가지고 나갈까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책이 전혀 없다.
협동조합..사회혁신..경제..민주주의..개발협력… 이러한 타이틀의 책은 주말에 들고 나가기에는 너무나 무거웠다.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문득 이 책이 보였다.
아 내가 이 책을 올해의 가장 좋은 책으로 꼽았었는데, 이유가 뭐였지 하면서 챙겨 나왔다.
이번 해인 줄 알았는데, 딱 1년 전 읽은 책이었다.

여전히 생각이 복잡하고 마음 정리가 되지 않은 나에게 유용한 책이었다.
세상 만사의 온갖 시끄러움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주는 책이었다.
sns 메세지, 티비, 유튜브, 인터넷의 잡다구리한 기사며 글이며… 내 일상을 빼곡한 소음과 문자로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과
잠시나마 해방시켜주는 그런 책이었다.
책은 나에게 온전히 나의 시간과 내면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
나만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만드는 지, 어떻게 활용할지를 소개한다.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나라는 사람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나라는 사람을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하기 위해서,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필요하다.
나는 여기 챕터에서 <<회복>>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나의 어려움을 스스로 이해하고 인정해야 하는데는 너무 이러한 것들을 타인에게 의존하고 위로받고 해소하려고 한다.
중간에 감정쓰레기통이라는 표현도 등장하는 데, 타인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결코 해결의 좋은 방법이 아니다.
스스로 나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주는 이해와 위로가 가장 큰 회복의 시간이라는 점에서 깊은 깨달음이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만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리셋이다.
특히 ‘절제’가 필요하다는 점에 무한 공감했다. 인간이 목표 앞에 매번 좌절하는 건 결국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해서이다.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자 하는 내 목표가 있는데, sns를 하고, 쇼핑을 하고, 인터넷에서 헤매이고 있다가 시간을 보내곤한다. 이러한 일들이 무수한 날동안 반복한다.
나는 정말 많은 것들에서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몇 안되게 내가 두번 읽은 책이다. 책도 매일같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똑같은 책을 두 세번 읽는 상황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이 책을 꺼내 들고, 책과 나와 같이 소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정말 인생책이라고 불리울만하다.
요즘 찾아 보지 않았던 김유진 변호사의 유튜브를 다시 한번 꺼내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21년에 나온 책이지만, 자신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꼭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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